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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 2.8.0

버전 2.8.0빌드 793

Phi Browser 2.8이 나왔어요. 이번 버전은 한마디로, 어딘가로 가긴 가는데 굳이 가지는 않는 이야기예요. 링크는 이제 Kiosk에서 열 수 있고, 페이지는 Peek에 띄울 수 있고, 읽기 모드는 더 좋아졌고, Split View는 새로운 방향을 하나 배웠어요. 브라우저는 아무래도 기하학적으로 아직 덜 복잡했나 봐요.

Kiosk는 빠르고 일시적인 브라우징을 위해 새로 생긴 가벼운 플로팅 브라우저 창이에요. 여러분 인생에 탭 하나를 더 보태는 일 없이요. Kiosk는 Phi와 바깥세상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도 해요. 다른 앱에서 연 링크는 어디에 둘지 정하기도 전에 스페이스 한복판에 툭 떨어지는 대신, 일단 Kiosk에 먼저 도착해요. URL 규칙을 설정해 뒀다면 물론 그 규칙이 우선이라, 링크는 여러분이 정해 둔 곳으로 곧장 가고요. 그게 아니라면 Kiosk에서 실컷 둘러보다가, 페이지가 영구 거처를 얻을 자격이 생기면 스페이스로 옮겨 주세요.

Peek는 링크에게 잠시 머물다 갈 자리를 내줘요. 아래에 있는 페이지는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요. 고정된 탭이나 북마크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오버레이로 열려서, 고정해 둔 페이지는 고정해 둔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일반 탭에서도 Shift 키를 누른 채 링크를 클릭하면 Peek에서 열려요. 참고 자료, 갑자기 생긴 사이드 퀘스트, 수상하게 흥미로운 링크, 그리고 어쩌다 보니 탭 하나를 열일곱 개로 불려 놓는 온갖 것들에 딱 좋아요.

Split View는 이제 상하 분할도 지원해요. 익숙한 좌우 분할은 그대로 두고, 페이지 두 개를 위쪽에 하나, 아래쪽에 하나 쌓아 둘 수도 있게 됐어요. 어떨 때는 가로 폭이 귀하고, 어떨 때는 세로 높이가 넉넉하고, 또 어떨 때는 웹사이트 두 개를 그냥 위아래로 포개 놓는 쪽이 덜 우스꽝스러워 보이거든요.

읽기 모드에도 손이 갔어요. 지원되는 글을 차분하고 방해 없는 읽기 경험으로 바꾸는 실력이 더 좋아졌고, 표시 방식과 레이아웃 조절 기능도 개선됐어요. 웹은 여러분과 세 번째 문단 사이에 어떻게든 뉴스레터 여섯 개와 둥둥 떠다니는 동영상 하나를 끼워 넣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여전하니, 저희도 계속 맞서 볼게요.

사이드바 채팅은 이제 응답 속도와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 줘요. F1 라이브 타이밍 화면을 볼 때나 꺼내는 진지한 표정으로 밀리초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아는 분들을 위해서요. 에이전트의 색상 조정이 가끔 웹사이트 글자를 읽을 수 없게 만들던 문제도 고쳤고, "여유" 모드에서 버전 업데이트 알림이 다시 나오도록 되돌려 놨어요.

잠깐 쓸 것들은 Kiosk로, 잠깐 들르는 샛길은 Peek로, 화면을 나눌 때는 그때그때 맞는 방향의 Split View로. 덕분에 진짜 탭이 슬쩍 떠돌다 딴것으로 변해 버릴 이유도 줄었어요. Phi 2.8은 결국 모든 걸 제자리에 두자는 이야기인데, 알고 보니 브라우저에게는 의외로 야심 찬 목표더라고요.

Phi 2.8.0 - Phi Browser